수목드라마 서른 아홉 12회 마지막회 줄거리 결말
드라마 '서른아홉' 12회 마지막회 줄거리 결말
2022년 3월 31일 목요일 방송
(차미조 나레이션) '시간은 야속하다. 기어코 흘러갔다. 겨울의 한가운데까지 흘러갔다. 찬영이를 잡아둘 수 없다는 걸 매일매일 체감하는 겨울의 한가운데. 의연하기는 어려운 시간이 오고야 말았다'
정찬영(전미도)은 결국 병원에 입원한다. 그리고 차미조(손예진)에게 부고 리스트를 건넨다. "내가 며칠 전에 장례식장에 가본거야. 병실에 있으면 시간이 안 가. 생각이 많아져.. 생각을 해봤어.. 내 장례식은 어떨까. 연락처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내 소식을 전하고 싶진 않더라"
병원에 있기 싫어하던 정찬영은 결국 집에 돌아온다. 하지만 병원을 왔다갔다 하며 힘든 시간을 보낸다.
차미조는 정찬영 부고 리스트를 보며 생각에 잠긴다. 무슨 기준으로 만든 거냐는 물음에 정찬영은 "밥 한번 먹자고 연락 오면 나가서 같이 밥 한번 먹고 싶은 사람"
결국 차미조는 리스트 절반을 장주희(김지현)와 나눠 가진다. 장주희는 이런 건 나중에 하자고 하지만 차미조는 "나중에 말고 지금 하자"
김진석(이무생)은 다음날 정찬영 부모님 집에 가기 전 브런치를 먹으러 가자고 한다. 알겠다는 정찬영. 그 시각 차미조, 장주희는 여러 꽃들을 준비하며 바쁜 하루를 보낸다.
그리고 다음날. 정찬영과 김진석은 손님 가득한 한 레스토랑에 들어선다. 그러던 중 정찬영은 옆 자리 테이블에 앉은 친구를 발견한다. 친구랑 같이 있던 사람 또한 정찬영 친구. 정찬영은 무척이나 반가워한다.
그러던 중 주변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이 하나둘 일어서며 정찬영을 아는 척 한다. 정찬영 주변엔 순식간에 사람들로 가득 찬다. 한 명씩 품에 안으며 눈물을 글썽이는 정찬영.
그리고 테이블 끝엔 정찬영, 차미조, 장주희 부모님과 김선우(연우진), 박현준(이태환), 그리고.. 차미조, 장주희가 있다.
레스토랑 한 가운데 선 정찬영은 마이크를 들고 고마움을 전한다. "다들 제 상황을 알고 오신 거 같은데 그렇죠? 제가 친구한테 여러분 명단을 줬거든요. 나중에 제가.. 우리가 헤어지게 되면 인사 좀 잘 전해달라고.. 친구들이 그 명단을 브런치 리스트로 만들어줬네요. 어.. 제일 먼저 생각나는 말은 건강검진 꼭 하시라는 거.."
"꼭 하고 싶은 말은.. 충분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어요. 어쩌면 남들보다 반 정도밖에 살지 못하고 가겠지만 어.. 양보다 질이라고. 저는 충분합니다. 부모님 사랑도, 사랑하는 사람 보살핌도, 그리고 친구들 사랑도 충분한 삶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여러분들 덕분에 더할 나위 없는 나의 인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박수쳐주는 사람들.
때마침 하늘에서 눈이 온다. (차미조 나레이션) '우리는 아무도 울지 않았다. 약속을 한 적은 없지만 모두 미소를 잃지 않았다'
겨울이 지나고 정찬영은 꽃이 피는 봄까지 살아낸다. 장주희는 자격증을 따고 네일숍을 오픈한다.
(차미조 나레이션) '찬영이는 다음 해 봄을 맞이해주었다. 우리는 모두 하루하루 일상을 살아갔다. 문득 올리는 핸드폰 벨소리에 매번 긴장하며 봄을 버텨냈다. 어느 날부터일까. 나는 불을 끄고 잠들지 못했다. 깊이 잠이 들어 중요한 무언가를 놓칠까 봐 두려웠다'
정찬영은 한밤중 차미조에게 "우리 엄마 아빠 생일 날 양평에 가줘" "선물은 뭘로 할까?" "비싼 거" "비싼 게 얼마가 비싼 거야. 알았어. 제일 비싼 걸로 살게"
낮에도 정찬영은 차미조에게 "엄마 아빠 건강검진 시켜줘. 나 받았던 거 그거. 제일 좋은 거" 그러면 차미조는 정찬영이 원하는 걸 하나씩 적어 책상에 붙여 논다.
자신을 따라 죽만 먹는 김진석을 보던 정찬영은 차미조에게 "일주일에 한 번은 진석이 삼겹살에 소주 먹여줘"라고 문자를 보낸다. 차미조는 일주일은 오버라고 하고, 정찬영은 그럼 2주라고 정정한다.
(차미조 나레이션) '이른 아침에도, 늦은 밤에도 찬영이의 연락은 나에게 안도감을 주었다. 그마저 사라질까봐 마음 졸이던 어느 밤..'
한밤중 김진석에게 전화가 온다. 깜짝 놀란 차미조. 장주희, 차미조는 전화를 받고 통곡한다.
(차미조 나레이션) '그날.. 봄날의 깊은 밤.. 찬영이는 우리 곁을 떠났다. 우리는 생각보다 덜 울었고, 생각보다 잘 살아갔으며, 또다시 겨울이 왔다'
장주희는 박현준 가게 옆에 네일숍을 오픈한다. 사귀는 두 사람. 차미조는 정찬영이 남긴 숙제를 하나씩 해결한다. 김진석은 정찬영 집에 머문다.
그리고 정찬영 어머니 생일날 차미조, 장주희, 김진석은 정찬영 부모님 식당으로 향한다. 차미조는 비싼 선물을 사다 준다.
그리고 차미조는 평소 알고 지내던 보육원 아이를 입양한다.
김진석을 위해 삼겹살도 사준다.
그리고.. 정찬영이 출연한 영화가 개봉한다. 정찬영이 남긴 마지막 부탁은 '영화 개봉하면 첫날 관람 후 별점 5개' 정찬영 부모님과 장주희, 김진석은 스크린 속 정찬영을 보며 눈물 흘린다. 하지만 차미조는 계속 영화 보기를 미룬다.
어느 날 차미조에게 퀵이 도착한다. 주인공은 정찬영. 정찬영은 '미조 깜놀이지? 주희가 인상 깊게 전했겠지? 내가 신신당부했거든' 앞서 정찬영은 장주희, 차미조에게 선물을 남긴다. 당시 정찬영은 "미조 꺼는 나 없을 때, 차미조 정신 못 차릴 때 그때 주라"
박스에는 팔찌와 USB가 담겨 있다. 영상 속 정찬영은 "뭐할 건지 뻔하지? 영화에서 주구장창 보던 거지 뭐. 그래도 이게 먹히긴 할 거 같더라고. 그런 거 알아? 너무 고마우면 표현을 잘 못하겠더라. 내 부고 리스트를 브런치 리스트로 만들어준 거 정말 고마워 미조야. 나 네 덕분에 세상에서 제일 신나는 장례식을 하게 된 거 같아. 내가 언젠가 그랬잖아. 너를 많이 생각한다고. 너를 생각하면 든든하고 또 걱정된다고"
"미조야. 밥 잘 먹고 수면제 없이 잘 자고 그렇게 잘 지내지? 혹시나 해서 이런 걸 하고 있다 내가. 너 힘들게 버티고 있을까 봐. 주희는 걱정이 안 되는데 이상하게 너는 걱정돼. 너 처음 만났을 때 그 불안하고 슬픈 얼굴이 나한테 깊이 남아있나 봐. 너랑 주희랑 마흔 되고 쉰이 되고 예순, 칠순, 팔순.. 그렇게 되고 싶었는데.. 내가 없는 마흔을 너무 슬퍼하지 말아라. 그냥 가끔 그리워해 줘. 벌써 보고 싶다. 너도 내가 보고 싶니? 미조야 있잖아.. 나한테 너는 있잖아.. 아주아주 친밀하고 아주아주 소중해. 그러니까 나도 너를 친해한다는 말이야"
(차미조 내레이션) '밥 잘 먹고 잠은 가끔 못 자고. 그래도 약은 안 먹고 있어. 생각보다 잘 지내고 있는 거 보고 있니? 마흔의 공기는 글쎄.. 네가 없다는 거 빼고는 똑같은 거 같아. 아직은 네가 없다는 게 익숙하지 않아 찬영아'
'너의 번호로 전화를 걸면 다른 사람이 받아. 알면서도 가끔 네가 사무치게 그리운 날이면, 그래서 술에 취한 날이면 전화를 걸어. 그럼 네가 받을 것만 같거든'
차미조는 결혼식을 앞두고 장주희와 정찬영을 찾아온다. 부케는 장주희가 받는다고.
(차미조 나레이션) '우리는 몇 살쯤 되면 너의 부재에 익숙해질까.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거 같아. 셋이었던 우리가 둘이 되어서 너를 그리워해. 찬영아. 많이 보고 싶어'
끝.